저녁 무-렵 서쪽에 가면 노을 사진 찍는다고 진 치고 있는 사진가들을 보게 된다.
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대포알을 장전하고 기다린다.
떨어지는 멋진
노을을 잡으려고 말이다.
왜 그 무거운 대포알을 장전하느냐고?
대포알이라야 해의 크기가 커지니까 당연히 대포알이다.
참고로 100mm 렌즈의경우
약 1cm 정도의 지름으로 해가 잡힌다.
그렇다면 일출이나 노을 사진의 경우 대포알이 없으면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없다?
물론 아니다.
위 두 사진은 모두 100mm 마크로 사진으로 촬영한 것이다.
첫 번째 사진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단풍나무를 촬영한 것이고 밑의 사진은 경주에서
탱자나무
꽃을 찍은 것이다. 밑의 사진 하단부에는 해의 일부가 크게 포착되었는데 이는 마크로 렌즈로 탱자꽃에 포커스를 맞추었기에 뒤의 해가 당연히 뻥튀기 된 것이다
두 사진 모두 뒤 배경은 노을이다.
비록 해는 뚜렷하게
보이지 않지만 누가 봐도 노을 사진이란걸 알 수 았다. 한동안 붕어빵에 붕어가 들어 있지 않다는 말이 유행 한 적이 있다.
맞는 말이다. 호두빵이라고 해서 반드시 호두가 들어가야 하나?
그냥 모양이 호두면 호두빵, 붕어면 붕어빵이다.
붉은 하늘 빛이 배경으로 멋지게 잡혀 있다면 노을을 장식하는 커다란 태양 모습이 보이질 않아도 훌륭한 노을 사진이 될 수 있는 것이다.
철없는 사진과 학생이나 사진교육원 학생들 학교나 교육원에서 교수님이 노을 사진을 과제로 내 주셨다는 핑계로 부모님께 회색 대포알 사달라고 조르지 말지어다. 경제 상황이 최악인 이즈음
부모님들은 정말 힘드시게 살림을 꾸ㅡ려나가고 계신다.
멋진 장비는 누구나 가지고 싶어한다. 또 가지고 있으면 좋기는 하다.
똑딱이 수준의 장비로는 흉내조차 낼 수
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으니까.
그렇지만 지금 있는 장비를 최대한
활용하도록 하자.
생각을 조금 달리하고
부지런해지면
의외로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.